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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ATOMIC REDSTER XT 175(13-14)

 


2000년,

검찰수사관이 되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하고 발령을 기다리며

용평(고향이 강릉이라...)으로 매일 스킹을 하러 다녔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레드 슬로프에서는 최용희 감독이

 '고어텍스 듀벨 레이싱 팀'을 훈련시키고 있었지요.

 

우연하게도

연세가 꽤 드신분(70세 이상)과 

매번 리프트를 같이 앉게 되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리프트에서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었지요.

 

당시 나누었던 짧은 대화는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 삶의 교훈이 되고 있어

잠깐 그 이야기를 하고 시승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은 돈도

H그룹의 정아무개 보다 더 많이 벌은 적도 있고,

이 세상에서 누려 볼 것 모두 누려보았지만

 

인생에 있어서 가장중요한 것은

'건강과 가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자기를 과시하거나 자랑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말투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70세에 용평을 다녔을 정도면

상당한 재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요? ^^

 

특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 입사를 하고, 너무나 이기적으로 건강에 매달 렸습니다.

 

회식은 되도록 불참,

술잔은 왠만하면 받지 않고,

땡하면 스키장으로 GO,GO ^^

몇년이 지나 왕따가 되어 있더라구요.

 

오로지

스키를 잘타기 위해

부지런히 헬스장을 찾았더니

팔뚝과 허벅지는 학창시절보다 두배가 되었고,

 

 

스키장에 한번이라도

더 가기위해 집사람의 쇼핑카트를 밀었더니

 

집사람은 성질급하고, 다혈질인 저와 살아주는 이유는

쇼핑가서 투덜대지 않고, 하루 한시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때문이라고

고백을 합니다.

 

신년 벽두부터

재수(?)없게 자랑질 하는 리뷰어가 되었군요.^^

 

하지만,

스키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분들만 이곳에 오는지라

스키에 대한 열정만 보시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용기내어 자랑질 해보았습니다.

 

리뷰 쓸때 스키를 잘 못탄다는 말을 다시하면

입을 찢어놓는다는 형님이 농담삼아 한 말이 있어서

스키를 잘 못탄다는말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여름

ATOMIC BLUSTER AX 179에 대한

시승기를 작성하고, 아토믹 직원이 작성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너무 객관적이지 못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저에게 깊은 감동을 준 브리자드, 오가사카, 아토믹 탑모델 세개를

이월상품이라도 몽땅 구입을 하여 비교시승기를 작성해 보려고 하였습니다.

 

브리자드 S-POWER를 구입하여 2회를 시승하고 있던 차에

난데없이(^^) 지금 소개해 드릴 ATOMIC REDSTER XT175(이하 XT 175)가 나타나 계획을 망쳐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망침이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왜 내가 지난 몇년 아토믹에 열광하는지 알아내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여러종류의 스키를 타보았는데

 

브리자드는 어떤 설면에서나

날카롭게 파고드는 능력이 좋았던것 같고(S-POWER 포함)

 

오가사카는 시즌초부터 시즌말까지(모글포함) 

두루 사용하기에 편하였던 것 같고, 

 

아토믹은 묵직하게 깔리면서

설면을 깊게 파고드는 능력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스키가

이 처럼 훌륭하지만

아토믹의 최대 강점은 '피로도가 적다' 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하루종일 8시간 넘게

스킹을 해도 다리에 힘이 남는 편인데

오후가 되면 다른스키들은 스키판에 힘이 없습니다.



스킹을 마치고

스키를 보관하기 위해 마주보아 포개면

스키판에 힘이 없어 두개가 떨꺼덕 붙고

스키판이 출렁거립니다.

 

하지만

아토믹은 스킹을 시작할 때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XT175도

아토믹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아토믹 월드컵(발톱달린) 회전스키같은 빳빳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일단 고속에서 스키의 휨이 발생하면 부드럽게 휘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오크밸리의

B슬로프 상단부터 카빙턴을 긴것부터 작은것 까지 구사해 보았는데

묵직하게 깔리면서 설면을 파고드는 능력은 아토믹 특성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키어들은 

급경사에서 스키딩 숏턴을하고, 중사면에서 미들턴 혹은 카빙롱턴을 하고,

하단에서 카빙턴을 많이 합니다.

 

이런

스킹스타일과 실력을 가지고 계시다면

관심을 가지고 아토믹 시승센터에 방문하여 시승해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요즘

초고수들이 많이 하는

급사면 카빙숏턴에는 적절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스키딩이 가미된 숏턴은 회전스키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스키의 호는 작게 그려지는데 

리바운드가 회전스키의 그것만 못하여 몸을 빨리 추진시켜

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초고수가 되면 어떨지는.....^^

 

회전호 크기가 궁금하여

스키날을 바짝세워 슈플을 그린 후 브리자드 S-POWER 6.8과 비교를 해보았는데

회전호의 크기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지난 여름 AX179에 대한 시승기를 작성하며

앞으로 이런류의 스키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만 제기하고 말았는데

그 의문은 올라운드 스키의 강점이자 단점인 허리굵기가 저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허리가 굵으면 에지체인지가 굼뜬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올라운드 스키들이 허리가 70에 가깝기 때문에 

회전스키만 타던 사람은 에징감이 떨어진다고 느낄수 있습니다.

 

하지만

XT175는 허리가 65.5로 에지 체인지가 상당히 빠릅니다.

에지체인지가 회전스키와 같아 다이나믹한 스킹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급사면의 스키딩 숏턴은

회전스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XT175는 참 잘 만들어진 스키 같습니다.

라커가 적용된다면 숏턴에서 빠르게 턴을만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올린 햄머 핼멧처럼

덧글 남기신 분에게 스키를 드리고 싶지만

 

구입비용이 너무 커서

스키는 드리지 못하고 덧글 남기신 분중

선택하여 아토믹 관련 용품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물론 선물로 드리는 것도 제가 구입한 물건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