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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ATOMIC BLUESTER SX 165(12-13) vs ATOMIC REDSTER FIS SL 165(13-14)

지난 몇 년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를 오르며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대화 중 하나는

“한참 재미 있을 때”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얼굴에 활짝 웃음을 머금고

넘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슬로프를 내려오는

초․중급자를 보며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은

스키가 잘 되지도 않고, 재미가 없다는 말이겠지요.

 

한참 재미있게

스키를 타던 때가

다시 오리라는 기대감......^^

그 기대감으로 오늘도 스키장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때는 잘 오지를 않습니다.

 

지난번 아토믹 월드컵 모델에 대한

리뷰를 작성(한시즌 미리지급된 13-14모델에 대한 리뷰)하고 할 말을 다 못한 것 같은 미진(?)함으로

며칠 잠을 설쳤습니다.

 

좋은 스키인 것 같은데

제 실력이 모자라 그것에 대한 평가가 서툴고

정확한 느낌을 전달하지 못하였다는 자괴감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미진함은

리뷰를 읽은 사람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 마음으로 이어져

시즌을 한 달 정도 남긴 이때에

'아토믹 블러스터 sx'를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미친 짓이죠? ^^

 

아토믹에서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블러스터와 월드컵 모델을 비교하여

 

이른바 ‘못다한 이야기‘를

마무리 해보자는 취지에서 오기가 작동한 것입니다.

 

지난 리뷰에서 말씀 드린 대로

저는 스키를 잘 타지 못합니다.

 

소위

제도권에 있는 사람에게

강습을 받아본 적도 없고

제게 있어서 스키는 오락일 뿐 인 것입니다.

 

실례로

수년전 강습을 받아 보자는 생각에

강습으로 단련된 사람들 사이에 끼게 되었는데

‘산쪽스키’라는 말을 못 알아들은 후

강습을 도전(?)해 본적이 없습니다 ^^

 

당시에

산쪽스키가 뭐지? 스키는 모두 산에 있는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저는

스키장에 가면 항상 즐거워야 하고,

등줄기에 땀을 뻘뻘 흘리며 스킹을 해야 다음날이 즐겁습니다.

 

극단적 표현을 하자면

스키자세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이 스키를 탑니다 ^^

 

네 시간 내내 카빙을 할 때도 있고

네 시간 내내 모글 밭에서 헤메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카빙이 잘되는 날은 카빙만 계속하고

숏턴이 잘되는 날은 숏턴만 계속합니다.

 

제 자신이 느끼기에 잘된다는 것이지

남이 보았을 때는......‘그닥’일지 모릅니다. ㅎㅎㅎ

 

지난 시즌부터 같이 스킹하는 장원형님의

도움으로 스키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데

 

스키에 있어서

‘폼’ 혹은 ‘자세’는

자신이 느끼는 만족감과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킹이

잘 되고,

재미있고,

신나면 틀림없이 형님이 지적을 하십니다.

 

“어깨가 돌아갔다”

“턴 후반에 에지가 흘렀다”

“뉴트럴 포지션에서 업을 했다” 등등

 

스킹이

어색하고,

밋밋하고,

턴 호가 그려지는 것 같지 않고,

스키에 인위적인 조작을 하지 않고 직활강 하는 느낌으로 내려가면

“좋잖아 그렇게 타면 되”라고 하십니다.

 

스키가

재미없고,

잘되는 것 같지 않고,

신나지 않고,

강사에게 지적을 받고 있지만 그것은 잘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느낌일 뿐

남들이 보기에는 기본에 충실히 열심히 연습하고,

잘 타고 있는 것이니 아무 염려하실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미

‘한참 재미있을 때’가 온 것입니다. ^^

 

'아토믹 블러스터 SX 165(이하 블러스터)'는

약간의 노력으로도 요즘 유행하는 스킹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스키입니다.

 

‘아토믹 레드스터 FIS sl 165(이하 레드스터)는

유서 깊은 집안의 종가집 맏며느리 같은 스키인데

 

묵직함이 있어 스키를 누르는 맛을 느끼게 하며

직진성이 강하지만 그 직진성을 잘 이용하면 가속이 용이하고

스키어를 단단하게 받쳐주어 상당한 안정감을 주는 스키입니다.

 

 

요즘 추구하는 스키기술은

카빙성향이 강해 탑을 신속하게 설면에 박는 것을

고수(?)의 전제조건으로 생각을 합니다.

 

또,

그렇게 타야 스키의 휨이 발생하여

속도에 대응하고 안정감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렇게 탑을 박는 것을 쉽게 하기 위하여

스키제조 업체에서는 ‘락커시스템’을 앞 다투어 도입하고 있는데

블러스터에도 도입이 된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는 탑 부분이 약간 들려 있어

다루기 편한 짧은 스키의 느낌이 나다가

 

턴이 시작되면 탑이 빨리 걸려 설면을 파고들면서

풀 캠버의 안정감으로 턴을 한다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레드스터와 블러스터의

확연한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하였는데

락커의 느낌은 확연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블러스터는 레드스터에 비하여

탑이 상당히 낭창낭창하고, 테일 부분은 비슷한 강도를 느꼈는데

탑이 걸리면 턴 후반에 쭉 빠져 나가는 느낌이 레드스터 보다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레드스터가 테일 콘트롤은 더 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블루스터가 생긴 것이 조금 여성 스럽게 생겼는데

결코 만만히 볼 스키는 아닌 것 같습니다.

 

2주전쯤 비가 온 적이 있는데

비가 그친 다음날 날이 추워 성우리조트 바닥은

전부 누런 얼음으로 덮여있었습니다.

 

반신반의로 c2하단 급경사에서 날로 타보았는데

날이 결코 밀리거나 스키가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레드스터보다는 에징감이 떨어졌지만

제가 타본 어떠한 스키보다 에지 그립력이 좋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블루스터는 탑이 굉장히 빨리 설면을 파고 드는데

골반을 빨리 떨어트리지 못하면 후경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스키가 왜 이리 옆으로 휘둘리지?라고 느끼는 분들은

스키의 탑을 넣는 연습을 조금 하시면 턴 중반과 후반에

상당한 안정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레드스터는 안정감의 타고난 화신입니다. ^^

 

c2 상단부터 카빙으로 내려 달려보았는데

급경사 상단이든 하단이든 느낌의 변화가 없습니다.

 

어떠한 속도와 경사에서도

언제나 같은 느낌 같은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블러스터는 어느 정도 파고 들다가 멈춘다면

레드스터는 땅이 보일 때까지 파고 드는 느낌이 납니다.

 

블러스터와 레드스터의

확실한 차이를 느끼는 곳은

모글입니다.

 

둘다 빳빳하기는 한데

블러스터는 뱅크턴의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고

레드스터는 성난 황소 같아서 조심스럽게 타야 합니다.

 

블루스터를 구입하여 처음 신고 나갔을 때

가볍고 반응이 빠른 것 같아 “이것 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레드스터 누르듯 눌렀다가 리바운드의 펀치를 맞고 혼비백산하여

결코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하체근력과 체중이 조금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레드스터

하체근력은 부족하지만 스키기술이 조금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블루스터가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

지난 몇 년 스키 바꿈질을 하지 않아

요즘 스키성향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날로 기술력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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