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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ATOMIC REDSTER FIS SL 165(13-14)

 

이 시승기는 어떠한

스키로도 잘 타시는 분들을 위한 시승기는 아닙니다.

혹시라도 스키를 잘 선택하면

남들처럼 스키를 잘 탈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그런 분들을 위한 글임을 밝혀 둡니다.^^

지난해 아토믹 ‘SL PRO 165’에 대한

시승기를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컴퓨터 실력도 형편없어 단지 사진 2장에

스키를 다루어 본 느낌만 작성한 것이 다인데,
아토믹 코리아 이두홍 선생님이 글을 관심 있게 보아주셨고,
결과적으로 오늘 ‘REDSTER FIS SL M 165(13-14)’에 대한 시승기를 작성할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4-5년 전, 다양한 스키를 너무나 타보고 싶어 주머니를 털어가며 스키를 구입하고,
그 느낌을 이 곳에 무차별(?)적 올려 댄 적이 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에는 스키를 탔다고 표현 할 만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스키를 가압하고 제압하여 스키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낸 것이 아니고,
인위적인 몸동작 혹은 스키를 조작하여 스키를 이리 저리 휘두른 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부터 같이 스킹하는 형님의 도움을 받아

 스키에 대한 메카니즘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였는데,
요즘 주로 연습하는 것이 “C턴의 느낌에서 S턴의 느낌을 갖기”“턴의

안쪽으로 상체 혹은 골반을 먼저 떨어트리”
“축의 느낌을 갖기”“턴의 중간에 벌떡 일어나 리바운드를 감쇠시키지 않기”“바깥 발에 100퍼센트 하중주기”등입니다.

이런 일련의 연습과정 없이 내가 원하는 대로
스키를 휘두른 것이 다였으니 스키를 탔다고 표현 할 수가 없다는 말씀이지요. ^^

저는 지금까지 되도록 스키의 날을 많이 세우려고 노력하였는데
그렇게 스킹을 하다 보니 카빙 성향이 강하고, 힘 있는 스킹을 하는 편입니다.

단점으로는 카빙에 있어 상체가 꺽여 축이 서지 않고, 안쪽스키에 하중이 실려 있고,
숏턴에 있어 턴의 중간에 벌떡 일어났다가 앉아 턴이 끊어지고, 좌측가압이 약해 왼쪽어깨가 먼저 돌아간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그래서 올 시즌부터 이런 단점을 없애려고 많은 노력을 하며 스킹을 하고 있습니다.
스키를 시작한 이례로 뭔가 연습을 해보기는 처음입니다. ^^

여담이지만
이런 형태로 최상급자 상단(c3 리프트 하차 하자마자)에서 내려 달리는 것을 본 모 데몬은
“최 선생님이라 가능합니다. 하체 힘이 워낙 좋아 축이 서지 않아도 스키를 밟고 내려갈 수 있군요. 힘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미 날랐을 것입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스키에 대한 리뷰를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하였습니다.

저에 대한 아토믹의 배려를 생각하여

기존 가지고 있던 다른 상표의 제품을 모두 중고처분 하였고,
칭찬으로 일색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기존에 제가 올렸던 시승기를 다시 한번 읽어보며
장▪단점의 비율은 적절한가를 파악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러 조건(사면의 경사도, 눈상태 등)에서 시승을 시작하였을 때는
칭찬을 할 수 밖에 없겠다는 느낌이 새록새록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키를 잘 타지는 못하는데, 부지런히 타는 편입니다.
야간에 스킹을 할 경우 슬로프에서 쉬는 시간 없이 4시간 정도를 계속 스킹 하는데,

스키를 잘 타기 위해 봄, 여름, 가을 일주일에 4번 이상 헬스장을 방문하고,

집사람 장바구니는 항상 제가 듭니다^^.

집사람이 마트에 가자고 하면

이미 시동 걸고 문 앞에 차를 대기시킵니다.

결국, 1년 내내 스키를 타기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 셈이지요.^^

시즌권 13년차인 제가 단언하건데, 스키실력은 집사람의 인내력과 비례합니다.

지난 2주 동안 휘닉스파크와 성우리조트의 다양한 슬로프에서 시승을 하였는데, 한마디로 이 스키를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아무나 탈수 있는 스키는 아니다. 하지만, 스키일 뿐....”

REDSTER FIS SL 165(이하 이 스키)은 아무나 탈수 있는 스키는 아닙니다.

하지만 스키가 회전하는 혹은 턴을 하는 원리를 제대로 이용할 줄 알고,
스키를 제대로 가압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아주 놀라운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스키입니다.

이 스키는 카빙성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이렇게 강한 성향은 브리자드 SLR을 생각나게 하는데(지난 표현을 빌리자면 바닥을 할퀴는 느낌...)

턴의 초반에 이런 느낌이 들다가
턴이 중반으로 넘어가게 되면 노르디카 SL PRO의 묵직하게 파고드는 느낌이 납니다.
즉 SLR과 SL PRO를 합쳐놓은 느낌입니다.

이런 날카로움과 묵직함에 하나

더 추가를 하자면 스키가 바닥에 붙어있는 느낌이랄까?
자석을 냉장고에 붙이면 떨꺼덕 하고 붙는 그런 느낌이 강합니다.

성우리조트에서 스쿨을 운영하는 김건수 감독과

안면이 있어 잠깐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제 스키를 보더니

“아토믹 스키 좋지요? 바닥에 깔려가는 느낌이 좋으실 걸요?”라고

하는 것을 보아 저만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아닌 듯 합니다.

회전 반경이 12.5미터인데 회전반경 모양과 비슷하게 타면 굉장히 안정되고, 날카로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태생이 월드컵 스키인지라 이런 류의 스키로 롱턴을 하다가 스키를 놓쳤다?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입니다.

스키는 상판에 표시된 회전 반경대로 타야..... 제 맛이 나지요

테일 콘트롤 위주의 숏턴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탑으로 들어가 테일로 빠져나오게 타야 합니다.

테일 콘트롤 위주로 숏턴을 하시는 분은 구입을 자제하여야 합니다..

허리 아래쪽만 조금 휘었다가 바로 펴지기 때문에 스키는 아래쪽으로 그냥 흘러가는 느낌이고
스키어는 턴을 유도 하지 못하고 위로 통통 튀어버리며 스키에 끌려가는 듯 한 상황이 연출 됩니다.

그렇지만 탑이 걸리기 시작하면 다음은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에지가 순식간에 눈을 파고 듭니다.
다져진 눈도 인정 사정 봐주지 않고 파고 듭니다. 아이스 반도 거침이 없습니다.

주로 시승한 곳은 성우리조트 챌린지 슬로프인데 상단에서 내리 달릴 실력은 되지 않아 c3중단(c5는 상단)에서 달려보았는데,

스키는 원래의 라인을 그리면서 내려가고 저의 신체만 좌우로 흔들리는 안정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예전처럼 자세에 신경쓰지 않고 내려 달린다면 가능하겠지만요 ^^)

휘닉스 파크 디지 슬로프 오른 쪽 구석으로는 설량이 많은데 이곳에서는 어떤 느낌이 날까 궁금하여
속력을 내어 숏턴을 해봤는데 빳빳한 느낌 없이 일반스키의 느낌대로 숏턴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시승한 아토믹 sl pro 보다는 50%정도 강도가 강해진 느낌을 받았는데
스키가 제 몸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스쿼트를 120-140㎏ 정도로 운동하는데 근력이 있는 터라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스키를 강하게 밟지 않으면 스키가 떨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올바른 자세가 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불안하게 ‘달달달달’ 떠는 것이 아니라 ‘슉슉슉’하는 식으로 떨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강하고 바른 자세로 가압을 하면 이런 현상은 없어집니다.

월드컵 스키의 단점은 하루종일 스킹을 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강도가 강하다 보니 스키를 누를 힘이 많이 소모된다는 것인데
이점은 비시즌 중 체력을 향상시킨다면 쉽게 극복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늘 회자되는 말 중에
“나쁜 스키는 없다. 나쁜 혹은 실력 없는 스키어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저 역시 그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제가 느끼는 ‘REDSTER FIS SL M 165(13-14)’의 최대 장점은 믿음을 주는 안정감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 있게 밟아도 흔들리지 않는 느낌 없이 저를 잘 받쳐준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스키는 질주 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부터 밟아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만듭니다 ^^.
이런 질주 본능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스키를 타고 달리면
단단한 벽을 계속 밟고 나아가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주머니 사정(^^)으로 예전처럼 다양한 브랜드의 탑 모델을
모두 타볼 기회는 갖기 힘들어 요즈음 다른 브랜드의 스키 성향은 잘 모르겠습니다.

직장인이라 시승회에 참가하고자 연차를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
하지만, 틀림없는 사실은 모든 스키회사들이 최신의 기술을 집약하여 나날이 좋은 스키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어떠한 스키도 즐길 수 있는 체력과 집사람의 인내력, 경제력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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