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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ATOMIC SL PRO 165 시승기

 


참 오랜만에
시승기를 올려봅니다.^^

몇 해 전에는
“부족한 실력은 최신 장비로 보충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 해에 출시되는 장비는 다 타보자고 덤벼들어
쌈짓돈을 전부 탕진(?)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외적요소인 장비보다는 내적요소인 근력과 체력증가에
공을 들이게 되었는데 제 생각이 맞았는지 요즈음 스키 실력이(아마추어 수준에서...)
많이 늘었다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제 시승기에는 제품에 대한 재질, 상세 사진, 스펙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그런 작업을 할 만큼 컴퓨터 실력이 되지를 못 합니다. ^^

사실,
마그네슘이 들어있든? 티타늄이 들어있든?
스키를 즐기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만 이런저런 재료를 연구해서 이들을 섞어
좋은 물건 만들어주는 제조사에 약간의 감사와
흔쾌히 지갑을 열어주는 센스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회사의 사활을 걸고 만드는 제품이 나쁠 리가 없겠지요? ^^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새 스키를 살 수 있도록 꾸준히
목돈을 마련하는 것과 겨울시즌 잘 참아주는 아내의 인내입니다.

한 해에 3-4번 스키를 바꿔대던 시절에도 스키를 시승해보고 구입한 적은 없었는데
슬로프를 내려오는 사람(실력의 고하를 불문하고...)의 스킹 자세를 보고 선택을 하면
대체로 성공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 막무가내 식 스키 선택에 있어서도 아토믹과 살로몬을 선택해 본 적은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힘으로 스키의 뒷 테일만 돌려대던(일명 찍찍이식 숏턴) 실력으로는
테일이 짧은 아토믹과 살로몬 스키를 잘 타 볼 재간이 없었던 듯 합니다.

지금은 실력이 조금 늘어 탑부터 들어가서 테일로 빠져나오는
느낌을 조금 알게 되어 즐거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지만 말이지요.

스키실력에 있어서 이런 와중에 선뜻 아토믹 SL PRO 165(이하 아토믹)을
선택하게 된 것은 시즌 초 형(최길옥)의 권유로

http://blog.daum.net/atomicsnow/470
읽고 나서 “공격적인” 단어에 이끌렸기 때문입니다.

제게 있어서 ‘공격적인’혹은 ‘파워풀한’ 스키어란 단어는
매우 친숙한데 04-05년 스타힐 리조트에서 스킹을 하던 때 자주 듣곤 하던 말입니다.

당시 ‘공격적인 스키어’에게 적당하다는 수입사의 홍보용 멘트를 보고
엘란 사의 GSR 178cm짜리를 선택하였는데 (숏턴을 못 하던 시절)
몇 년간 재미난 스킹을 한 기억이 있어 더 아토믹에 끌린 듯합니다

제가 스키를 잘 타지는 못 해도 부지런히 타는 편인데
지난해부터 주말스키어가 된 터라  금,토,일요일 야간
성우리조트의 설질과 슬로프 난이도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주중에는 27시간 밤샘근무를 하고 용평에 가는데 그 때는
하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비몽사몽 스킹을 합니다. ^^  

SL PRO는 카빙 턴에서 진정한 가치가 있는 듯 합니다.

성우리조트 챌린저 리프트를 내리자 마자 카빙으로
C5로 내려달리곤 하는데 상당한 안정감이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블리자드 SLR 167(이하 블리자드)을 사용하면서
C5 상단부터 내려 달리기에는 불안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아토믹은 묵직하게 설면을 파고드는 느낌이 좋습니다.

노르디카의 SL PRO(이하 노르디카)와
언뜻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조금 더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노르디카는 3년 전에 사용을 해봤는데 조금 딱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키어가 스키를 믿는 확신이 들게 될 때는 있는 힘껏
스키를 콱 눌렀을 때 스키어를 단단히 받혀주는 느낌을
줄 때인데 아토믹은 이런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느낌을 주는 스키로는 06-07년도
헤드의 월드컵 모델이 있는데 헤드보다 아토믹이 조금 가볍고 반응이 더 빠릅니다.  

블리자드는 날카로운 면도날의 느낌이 있다면
아토믹은 조금더 묵직하게 깔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C5중단에서 하단까지 카빙 미듐 턴을 주로 하는데
눈 상태가 범프가 지거나 빙판이 있어도 잘 가르며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C5하단에서 스탠다드 숏턴을 해보았는데
같이 스킹하던 동호회 동생은 지금까지 봐 온 것 중에
가장 나은 폼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스탠다드 숏턴 위주(업 다운 위주의)로 스킹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실력이 미천하여 C3에서는 카빙 턴을 구사해 보지는 않았고
챌린지 리프트에서부터 C3상단 (C4와 갈라지는)까지 롱턴에 가까운 턴을 해봤는데
다른 회전 스키에 비해 썩 불안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 했습니다.

저는 성우리조트의 슬로프 운영정책(아무 이유 없이 슬로프를 닫아 컴컴하고 칙칙한 분위기를 만드는)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만큼이나 성우를 좋아하는 이유는 C4 슬로프의 오른쪽 코너입니다.

이곳은 항상 눈 양이 많아서 스키가 눈 속에 푹푹 빠지는 느낌으로
스킹을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도 스키가 살랑살랑 눈을 타고 넘는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블리자드를 회전스키로 생각(우리나라 스키장의 형편을 고려해서)하지 않고
올라운드 스키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오히려 아토믹이 진정한 올라운드 스키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회전반경 12.5에도 불구하고 대회전에서 무난하게
스키어를 받쳐주고 제가 구사하는 턴에 가장 알맞은 스키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입상에서는 월드컵 스키보다 약간 부드러운 성향이지만
‘강함’에 초점을 맞추어 약간의 겁을 주고 있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그렇게 강한 스키는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제가 정말로 강하다고 느낀 스키는 노르디카 도베르만 SLR 165 정도인데
그 스키에 비하면 정말 부드럽고 가벼운 스키인 것 같습니다.

늘 회자되는 얘기지만 아무리 좋은 스키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데 아토믹은 편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스키의 소비자 가격을 보면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는데
200만 원에 육박하는 소비자 가격이 어떻게 책정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토믹은 가격이 참 착합니다.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하면 아주 우수한 제품입니다.

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후덜덜한 가격이지만
스키어라면 상당히 착한 가격입니다 소비자가 149만 원...
능력 있는 분이라면 현찰가가 어느 정도 책정이 되시겠죠? ^^

성우리조트는 C1,C2가 아직 제설 중이라 이곳에서
느낌은 다시 추가하여 시승기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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