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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wife & children

두 딸을 키우는 아빠로써...

  
지난밤
졸린눈을 비비며
현서와 정윤이는 연아 언니가
스케이트 타는 것을 보고 싶다며 아빠에게 왔다.

몇달전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팅하는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가끔씩 '연아'라는 단어가 컴퓨터 영상에 나타날 때마다
그것을 보여달라고 한다

마침
주말에 열린 '2009년도 세계빙상연맹 세계피겨선수대회'에서
전인미답의 점수로 우승을 한 김연아 선수의 경기모습이 인터넷에 떳길래
경기모습을 다운받아 보여주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경험을 할때마다
(훌륭한 일을 해낸 어린 선수들 특히 여자선수)
나는 현서와 정윤이를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된다.

나는 직접하는 운동이 아니면 스포츠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다.

피겨스케이팅이란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더욱 생소한 스포츠인지라
관심이 없기는 더한 것이다.

이십년 하고도 몇년전
고등학교 입학시험으로 체력검정 20점 만점을 받아야만 하던 때

(비록 지금은 당시의 컴플렉스를 이겨보고자 닥치는 대로
운동을 하다보니 누구보다도 강한 체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다섯종목으로 만점을 받아
여섯번째 종목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과 달리

나는 6개 종목 모두를 아주 열심히 해야 만점을 받을 정도의
약한 체력이었기에 더욱 스포츠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것 같다.

헌데 요즘
'보드밀러'나 '헤르만 마이어'에 버금갈 정도로
'김연아'라는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된것은

언제나 똑부러지는 그녀의 인터뷰에서 느끼는
됨됨이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자신이 딸을 낳으면
스케이팅을 시키겠냐는 물음에

이렇게 힘든걸 왜 시키냐며 절대 안시킨다는
대답으로 자신의 엄마를 울린
인터뷰는 내게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외의 놀라운 인터뷰 답변들....

그런 신선한 모습에서
스케이팅으로 대성한 모습은 별론으로 하고

나의
현서와 정윤이가 저런 됨됨이로 커줬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있다.

주위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얘기할 수 있는....

또,
김연아 선수를 언급할때면
언제나 등장하는 어머니 '박민희'씨에 대한
소개를 읽고나서
더욱 김연아란 인물에 끌리게 되었다.

그녀의 경기를 보기위해
시간을 맞추어 TV앞에 앉는 것이 아니라
경기가 끝나고 그녀가 갖는 인터뷰에 관심을 갖는다.

오늘도 인상적인것은
연예인을 할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자신이 해야할것은 피겨라는 말과
기회가 닿으면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자신이 해야할 것.....
나는 내가 해야할것을 잘 하고 있는가?

그걸 보고 
"나는 현서와 정윤이를 위해서 과연 무엇을 해주고 있었나?"로 시작해서

결국
"집사람은 현서와 정윤이를 위해서 저런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로
끝을 맺는다.

다른 맞벌이 부부들 처럼
이른 아침부터 옷을 챙겨입혀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으로 향하는
 
아이들을 볼 자신이 없어
집사람을 집에 앉혀놓은것은 잘한것 같다.

어떤 형태로 집사람이 자신의 직업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나보다는 수입이 좋았을 것인데....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

내 아이여서가 아니라
현서와 정윤이는 너무나 안정적이다.

그 안정이란 것이 꼭 찝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말하는 것을 이해 할수 있고
아빠와 엄마가 자신들에게 뭘 바라는지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준 집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