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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wife & children

기도


38개월 된 정윤이가
잠을 자러 방으로 들어 갔다가 
기도를 해주겠다며 컴퓨터를 보고 있는 아빠에게 왔다.

"기도?" ....
"야가 뭔소리데?"하며
놀라서
집사람을 쳐다봤더니
그냥 웃기만 한다.

교회 공터가 넓고 흙장난을 하기 좋아 엄마가 교회를 자주 데리고
다닌다고 생각은 했지만

잠자리에 들기전에 기도를 해준다니 쌩뚱맞다.

"야가 수녀가 된다고 하는거 아닌감?"
내심 걱정을 한다

"그래 얼릉해봐"하며 작은 손을 잡았더니

"아나닌 아뻐지 우리아바 고회 다니게 해주해요"한다

나도 크리스챤이 아닌지라 마무리를 한답시고
 "아멘"을 하고나서 기도내용이 뭔지 몰라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자니

언니가
"하나님 아버지 우리아빠 교회에 다니게 해주세요"라고 해석을 해준다
(현서는 아빠가 못알아 듣는 정윤이 말을 해석해 준다)

현서도 기도를 해주겠다며 아빠의 손을 잡고
"우리 아빠 스키타다 넘어지지 않게 해주세요"하며 쏜살같이 자기방으로
달려간다

아이들 방 불을 꺼주고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돌아와 앉아 있자니

정윤이가 엄마에게
"아바는 고회안가니 아나니 아버이르 아나고 아멘하네"라며 소곤소곤...
ㅎㅎㅎㅎ

해석 : 아빠는 교회에 안다녀서 하나님 아버지를 빼고 아멘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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