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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23-24]Volkl sl r fis 165 & Volkl sl r wc fis 165

 

 

올 시즌

세 번째 시승기 올려드립니다. ^^

 

저의 고향은

눈과 커피의 고장 강릉입니다.

 

전현직 데몬스트레이터를 포함하여

스키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강릉 혹은 평창이 고향인 분들이 많은데

아마도 오래전부터 눈과 친숙한 유전자가 몸속에 축적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대로 된 강습을 받지 않고 

아래 사진과 같이 흉내 내고 있는 저를 보아도

강릉 혹은 평창 출신 스키어들에게는 눈과 친숙한 유전인자 있다는 추측이 맞는 것 같습니다.

 

스키 시즌이 시작되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스키어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서로 취미생활이 달라 만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월드컵을 사야하는지

데모계열을 사야 하는지 물어보는데

요즘에는 월드컵을 사야하는지 반드컵을 사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반디컵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nordica sl wc dept m입니다.

 

몇 해 전,

 nordica sl wc dept m 시승기를 작성한 바 있는데

시승기를 작성하고 나서 아주 만족스러웠다는 피드백을 몇 분에게서 받았습니다.

 

예전엔느

스키를 추천해 달라는 전화를 받으면 부지런히 스키에 대한 저의 경험을 설명했는데

이제는 "아무거나 사라"는 말로 잘라 버리고 " 정 궁금하면 나한테 두 개 다 있으니까 타보고 결정해"라고 합니다.

 

대단한 주방장이 자신의 주방용 칼을

보물처럼 아끼는 것을 보았는데 제가 대단한 스키어가 아니라서 그런지 막 빌려줍니다.

 

제가 아무거나 사라고 이유는

월드컵을 산 후에 데모를 살 걸이라고 후회를 하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았고

데모 스키를 산 후에 월드컵을 살 걸이라고 후회하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계속 반복되는 후회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두 개를 모두 구입하는 것입니다.  

 

가만 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후회를 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보낸 곳은

강릉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교동짬뽕'과 채 50미터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얼추 45년 정도 전 ^^)

 

당시

주인이 현재의 주인인지는 모르지만 그곳에 중국집이 있었고

골목건너편에는 축협이 있어 몇백 원씩 저금을 하러 다니곤 했습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중국집에 가면 언제나 후회를 했습니다

 

짜장면을 시켰을 때는 

엄마가 주문한 짬뽕을 시킬걸이라고 후회를 했고

짬뽕을 시켰을 때에는 엄마가 주문한 짜장면을 시킬걸이라고 후회를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직원들과 중국집에 가서는 그 후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언제부터인가

그릇이 반으로 갈라진 짬짜면 그릇이 나왔는데 그것을 보고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월드컵을 살까? 반드컵을 살까?

월드컵을 살까? 데모계열 스키를 살까?라고 고민하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분은

스키 두 대를 살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저는 가능하다면 '한 대로도 충분하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샀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을 사는 것이 정답입니다. ^^

 

 

빨간색 옷을 입은 사진은

22-23 시즌 아토믹 월드컵을 신고

하이원 아폴로 슬로프 서 찍은 사진입니다.

 

황토색 옷을 입은 사진은

21-22 시즌 블리자드 월드컵을 신고

하이원 헤라 슬로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폼이 조금 엉성해 보이는데

사진을 찍어준 사진사 양반은 저의 불만(?)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꾸준히 사진이 영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반복된 이야기를 듣던 사진사 양반은

제법 유명한 스키 전문가에게 사진을 들이대고 

사진에 찍힌 스키어의 문제가 뭔지 물어보았습니다.

 

전문가의 대답은

" 스키판 부러질 듯 밟고, 판때기를 완전히 뒤집어서 타는 스키어에게 무슨 할 말 있냐"라고 했답니다. 

 

뭐.... 

자랑질은 아니고

시승기를 읽으실 때

"저 정도 타는 사람은 시승기에 올리는 스키를 저렇게 평가하는구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사진을 보시면

모두 월드컵을 신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시즌 주력 사용 모델인 셈입니다.

 

미리 사진을 찍게 될 것을 알고 월드컵을 가지고 나간 것입니다.

자세야 어찌 되었든 본인 스스로는 월드컵을 신었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턴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스키장 환경으로 감안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스키는 

잘 휘어서 탑을 금세 슬로프에 박아 넣을 수 있으면서 강설에서도 월드컵 스키의 에지 그립력과 안정감이 있는 스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소개해 드릴 스키는 많은 사람들이 스키 선택에 있어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Volkl racetiger sl r fis 165(23-24)는

다루기 쉬우면서도 강력한 에지그립력과 안정감으로 월드컵을 살걸이라는 후회를 줄여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Volkl racetiger sl r wc fis 165(23-24)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탑이 빠르게 슬로프를 파고들어

떨림이 없이 턴을 마무리할 수 있어 조금 연한 스키를 살걸하는 후회를 줄여줄 것입니다.

 

두 개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셔도 후회할 확률이 적습니다.

 

시즌 초부터

Volkl racetiger sl r wc fis 165를 가지고

재즈 슬로프, 펑키 슬로프, 테크노 슬포르를 누볐습니다.

 

 

Volkl racetiger sl r wc fis 165의

가장 큰 특징은 턴이 굉장히 빨리 시작이 된다는 것입니다.

 

카빙이 되었는

스키딩이 되었든

스키의 탑이 빨리 걸리면  

뒤에서 밟히는 느낌이 납니다.

 

그렇게 되면 

턴 초반에 콘트롤이 잘 되고 있다고 느끼게 되어 

그런 안정감으로 인해 더 자신감을 가지고 턴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스키가 뒤에서 밟히고,

턴의 초반부터 속도가 컨트롤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 위해서는 낮은 자세의 뉴트럴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되게, 굉장히, 낮아야 합니다. 

거진 '응가'하는 자세가 되어야 빠르고 안정적으로 에지체인지가 더 되는 것이지요.

근력이 있어야 가능한 자세입니다

 

예전 날고 긴다는 일본 데몬들의

최근 스킹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역시 근력이 부족하니까 높은 자세가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유도학원 관장님은

"기술이 중요하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힘이 없으면 기술이 들어가지 않는다 근력운동을 반듯이 해라"라고 하셨는데 

새삼 모든 운동은 근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턴도입을 빠르게 가져가기 위하여

유리프레리트를 장착하기도 하고, 14미리 플레이트가 달린 스키를 구입하기도 합니다.

 

 

 

Volkl racetiger sl r wc fis 165의 스펙입니다.

 

눈에 띄는 것을 살펴보면

테일러드 카본 팁, 14미리 월드컵더비, 제브라 스트럭쳐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본시트의 수를 놓는 과정입니다. 

다름을 강조하는 광고 수준이 아니라 진동을 느끼기 힘듭니다.

흔들림 없이 쭉~~~ 스키가 빠져나갑니다. 

 

지난 리뷰에서도 테일러드 카본 팁에 대한 

설명을 드렸었는데 지난해 월드컵스키보다 훨씬 잔떨림이 없습니다

 

떨림이 줄어든 만큼 스키가 곧바로 설면을 파고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브라 스트럭쳐가 스키의 빠른 회전을 이끌어내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타본 스키 중에 가장 빠른 턴 도입과 활주 성능인 것 같습니다.

탑을 찔러 넣으면 곧바로 스키 휨이 발생하여 턴이 마무리됩니다

 

풀 타이태널 공법을 강조하고 있는데

에지가 아주 가벼운 느낌으로 강설이나 빙판을 갈라줍니다.

 

아토믹이 묵직하다면

뵐클은 아주 가볍게 찌르고 달아나는 

 

느낌이 듭니다

설명에서처럼 조작성도 굉장히 안정감이 있습니다.

 

테일러스 카본 팁 기술은

길이 165에만 적용이 되고, 길이 157과 155에는 uvo 시스템이 장착됩니다.

 

 

뵐클 수입사에서는

Volkl racetiger sl r wc fis 165을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는데 크게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 않을 만큼 안정감이 뛰어납니다.

 

 

그렇다면 

Volkl racetiger sl r fis 165은 어떨까요?

Volkl racetiger sl r wc fis 165과 다름이 없습니다

 

두 스키 모두

뛰어난 에지 그립력,

날카롭지만 가볍지 않은 턴의 질감,

순식간에 설면을 파고들어 휨을 이끌어내는 신속성,

턴을 밟아나갈 때 느끼는 안정감 등등

하루 종일 가지고 놀아도 힘이 부치지 않는 최고의 스키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스키를 탔는데

집사람이 뭔 일 난 건 아닌지 난생처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진짜 재미있는 스키입니다.  

 

 

Volkl racetiger sl r fis 165은 시리얼 넘버가 840을 끝나고

Volkl racetiger sl r wc fis 165은 시리얼 넘버가 850으로 끝이 납니다.

 

두 녀석의 조금 다름을 표현하자면

Volkl racetiger sl r wc fis 165는 최대의 힘으로

사선으로 혹은  빗겨서 혹은 몸이 스키 밖으로 빠져서 대각선으로

가압하는 정확하고도 바른 자세를 턴의 마무리까지 유지해야 하고 

Volkl racetiger sl r fis 165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이 조금 짧아도 턴이 잘 마무리됩니다.

 

그냥 막  가지고 놀아도 좋습니다 ^^

 

겉모습은 동일하여

스펙 부분만 추려보았습니다.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Volkl racetiger sl r fis 165이 더 무겁습니다.

Volkl racetiger sl r wc fis 165은 

제브라 스트럭쳐에, 베이스가 p-2510이고, 페놀 사이드 월, 우드코어에 ash 50%입니다.

일반 스키어가 위에 언급된 요소로 강하다 혹은 무르다를 느끼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티타늄 판이 강도를 결정하는 것인데

Volkl racetiger sl r fis 165은 0.5미리 티타늄 판이 들어있고

Volkl racetiger sl r wc fis 165는 0.7미리 티타늄 판이 들어있습니다.

 

쉽게 세장짜리와  두장짜리로 분류를 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것은 아니고 모두 두장짜리인데 티타늄 판의 두께 가 다릅니다.

 

 

저만 해도 한 시즌 스키를

여러 대 사는데 연식이 지난 스키는 어디로 갈까요?

 

중고장터로 가나요? ^^

뵐클은 친환경을 생각하며 우드코어를 만들고 삽입합니다.

 

가벼우면서 강력한 에지그립력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