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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VOLKL RACETIGER SL R WC


저는 기본적으로
아토믹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저의 실질적인 목표는 대한민국 모든 스키어가
신상스키를 들고 슬로프에 나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

따라서,
오늘같이 눈이 펑펑내려 스키장에 방문하기 어려울 때,
대부분의 아토믹 스키에 대한 시승기를 작성하여 더 이상 쓸 스키가 없을 때,
스킹의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스키를 만났을 때에는 이브랜드 저브랜드 가리지 않고 시승기를 씁니다. ^^

사실,
지난해까지
아토믹, 노르디카, 헤드에서 출시된
대부분의 스키에 대하여 시승기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눈을 돌리고 있던 중에 뵐클이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제가 비록 아마추어 스키어이지만
아토믹 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폼이 있고
노르디카를 타는 사람들 역시 그들만의 폼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스키어가 있었는데 그분이 뵐클이라는 스키를 타고 있었습니다.

눈에 들어왔다는 것이
강습을 많이 받아서 실기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턴을 구사하는 것도 아니었고
스키날을 나란히 세워 멋진 카빙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스키가 실력을 커버해 준다는 그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뵐클이라는 스키가 저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제일 오른편에 있는 녀석(18바인딩 장착)은 제가 타고 있고,
제일 왼편에 있는 녀석(티타늄 2장, 16바인딩)과 가운데 있는 녀석(16바인딩 장착)은
주변지인들이 돌아가며 시승을 하고 난 후에 서로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저와 동일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제가 요즘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골라 타는 스키입니다.

아토믹 S9I PRO와
노르디카 SL WC DEPT(M버전 아님)는 지난 시승기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위 세 스키의 공통점은
스키판 바닥과 부츠 바닥이 닿는 곳까지 높이가 약 41미리입니다.

아토믹은 자체 플레이트가 달려있음에도 불구하고 41미리이고,
뵐클과 노르디카는 14미리 피스톤 플레이트가 달려있어서 41미리 입니다.


형광펜이 칠해져 있는 부분이 4미리 두껍습니다.

위 세 스키는
일반적인 스키보다 약 4미리 정도
높은 포지션을 유지하는데 4미리라고 해서
우습게 볼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카빙에 있어서
스키를 가압하는 힘이 배가 되고,
탑을 설면에 박아넣는데 훨씬 공을 덜 들여도 되는 것입니다.

또한,
안쪽 무릎을 빨리 넣을 수 있어 호를 그리기 쉽고
초반에 호를 작게 그릴 수 있어 속도 콘드롤이 쉬워집니다.

지난해까지
주변지인들에게 14미리 플레이트가 달린
노르디카를 보여 주면 손으로 들어보고는 무겁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하지만,
제 스키를 시승해 보고나서는 손으로 들었을 때는 무거웠는데 스키를 신고
달렸을 때 전혀 그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웠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
시승을 마치고 나서는
제 스키를 가져가고 나서 스키값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S9I PRO의 인기는 실로 무섭습니다. ^^

장터에 올라오는 족족 사라지고 있고,
심지어 스키를 구한다는 글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까닭으로 인기가 많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실력이 조금 부족한 스키어라면
스키를 들어보는 수고를 더하여 높은 포지션을
유지하는 스키에 눈을 돌려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VOLKL RACETIGER SL R WC(티타늄 두 장짜리+ASH WOODCORE) 스펙이고
아래 있는 사진은 VOLKL RACETIGER SL R(티타늄 두 장 짜리) 스펙입니다,
뵐클 수입사에서 퍼 온 내용입니다.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을 보시면
모델명이 차이가 있는데 사진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스키판에 요렇게 숫자가 다릅니다

122860/862면 티타늄 두 장짜리에 ASH WOODCORE이고,
122800/802면 티나늄 두 장짜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ASH WOODCORE가 들어간 것은 "57" 요렇게 일련 번호가 있습니다.


VOLKL RACETIGER SL R WC(이하 뵐클)에 대한 시승은
비발디파크 재즈 슬로프와 테크노 슬로프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가압이 힘들지 않아
재즈 슬로프 상단에서 하단까지
한 번에 내려오기 무리가 없습니다.

스키어가 다음 턴을 하겠다고
정한 위치에 정확하게 몸을 떨어뜨려 줍니다.

스키날이 설면에 박히면서
서걱서걱 기분 좋은 소리를 냅니다.

에지에 별다른 가압을
하지 않아도 스키 에지가 설면을 잘 파고 듭니다.

날이 무딘 과도로 사과를 깎으면
손가락과 손목에 힘이 들어가서 아픕니다.

날카로운 과도로 사과를 깎으면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기분이 좋습니다.

동의하시는가요?
바로 그 느낌입니다.
사과를 드셔 본 적이 없으신가요.? ^^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노르디카 SL WC DEPT(이하 노르디카)보다 조금 가볍지만
스키어를 불안하게 만드는 가벼움이 아니라 스키 콘트롤을 쉽게 만드는 가벼움입니다.

노르디카는 턴을 조금 길게 가져가도
스키어가 후경에 빠지는 것을 조금 봐주는데
뵐클은 얼릉 상체를 땡겨줘야 후경으로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재즈 슬로프를
쉬지않고 내리 4-5회 내려오니
스키의 특성이 대충 감이 잡힙니다.

스킹할 때
묵직하게 슬로프를 파고드는 에징감을 좋아한다면 아토믹 혹은 노르디카
조금 가볍고 얇지만 날카로운 에징감을 좋아한다면 뵐클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테크노 슬로프로 갑니다

리프트를 내리자마자
카빙으로 내리 달립니다.

스키가 발바박에 붙어 있는 것 같이 콘트롤이 쉽습니다.

노르디카는
묵직한 끈적임이 느껴졌다면
뵐클은 가볍게 설면을 찍고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고속으로 달리는 보트가 물에 잠깐씩 잠겼다가 날아가는 그 느낌입니다.

펑키 슬로프와 갈라지는 곳을 지나
테크노 하단까지 정대를 주고 스키날을 많이 세워 에지체인지를 하며 내려 달려봅니다.

"오우 야"
소리가 절로 납니다.

전혀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쫙쫙 스키어를 급경사로 밀어줍니다.

"헐"
더 달려야 하는데
강습받는 분들이 슬로프 좌우로 도열해 있다시피 합니다.

실기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턴을 배워 본 적 없는 저는
쪽팔려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고 선후 슬로프 구석으로 스키딩 턴을 연습합니다.

하루 두세 시간
이렇게 스키를 탑니다. ^^

뵐클 정말 좋은 스키입니다.
아토믹과 노르디카보다 가볍고 날카롭습니다.
날을 세운 상태에서 컨트롤 하기가 쉽습니다.

비발디파크에 가시면
뵐클 시승센터가 있는데
꼭 시승해보시길 권합니다.

기존에 타시던 스키들과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티타늄 3장짜리 소문에 겁을 먹으시면 안 됩니다. ^^
상체는 신경쓰지 말고 스키날을 바짝세워 턴을 그려보세요.
새로운 세계가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