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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 REVIEW

(25-26) DALBELLO DRS 140 265 - 마침내 찾은 편안함 과 파워의 완벽한 접점



 

 

 

스키어에게 부츠를

고르는 일은 영원한 난제와도 같습니다.

 

수많은 브랜드의 부츠가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내 발에 '딱' 맞춘 듯한 부츠를 만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으니까요.

 

특히,

저처럼 발등이 높고 발볼이 넓은

'전형적인 한국형 발'을 가진 스키어라면,

레이싱 계열 부츠를 신기 위해 감내해야 할 고통은 숙명과도 같았습니다.

 

저 역시 그 답을 찾기 위해

무수히 많은 부츠를 거쳐왔습니다.

 

달벨로의 DRS 130도 신어보았고,

조금 더 강력한 퍼포먼스에 대한 갈망으로

월드컵 버전인 WC DRS 150까지 사용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늘 어딘가 2% 부족했습니다.

 

130은 편하지만 고속질주를

선호하는 저에게는 강성이 아쉬웠고,

150은 강력하지만 발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서

부츠벽을 깍고, 이너부츠 전문브랜드를 맞추느라 부츠가격에 버금가는 추가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25/26 시즌,

제 오랜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준 부츠를 만났습니다.

바로 달벨로의 새로운 레이싱 머신, DRS 140 PRO입니다.

 

사실

저는 지난 시즌 말 선주문을 통하여

플렉스강도 170에 달하는 달벨로 DRS 170 H를 선주문 했었습니다.

 

한데 아쉽게도

본사의 사이즈 착오로 270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이 녀석을 들이게 되었는데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1. 튜닝이 필요 없는 마법 같은 편안함: 'Contour 4'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것은 단연코 착화감입니다.

보통 새 레이싱 부츠를 신으면 발의 어딘가가 눌리거나 아픈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그래서 쉘을 늘리는 작업이나 깎아내는 그라인딩 작업이 필수로 뒤따르곤 했죠.

 

하지만 DRS 140은 달랐습니다.

발을 넣는 순간, 걸리는 부분 하나 없이 발이 부츠 속으로 '쑥' 빨려 들어갔습니다.

아무런 튜닝을 하지 않은 순정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발볼과 발등의 압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야말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믿을 수 없는 편안함의 비밀은 달벨로가 자랑하는 'Contour 4 (컨투어 4)' 기술에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스키 부츠를 신었을 때 통증을 가장 빈번하게 유발하는 발의 핵심적인 4군데 부위—복사뼈(Ankle), 뒤꿈치(Heel), 5번째 중족골(새끼발가락 뿌리), 주상골(Navicular)—의 쉘 공간이 해부학적으로 미리 성형되어 나옵니다.

 

이 덕분에 부츠를 신는 순간부터 통증 없이 놀라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월드컵 모델의 DNA를 계승하면서도 97mm 라스트(Last) 설계를 적용하여 내부 공간을 약간 더 넓게 확보했습니다. 이 미세한 차이가 저처럼 발볼이 넓은 스키어에게는 튜닝 없이 바로 신을 수 있는 결정적인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2. 130과 150 사이, 절묘한 밸런스의 파워 (Flex & Power)


 

그렇다면 편안함 때문에 성능을 포기했을까요?

결코 아닙니다. 이 부츠의 진가는 제가 기존에 사용했던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 vs WC DRS 150: 월드컵 150 모델은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단단하고 예민해서 설면 상황이나 컨디션에 따라 다루기가 버거울 때가 있었습니다. 반면 DRS 140은 확실히 150보다는 약간 무른 감이 있어 훨씬 다루기가 수월하고 편안합니다.
  • vs DRS 130: 그렇다고 일반적인 130 플렉스 부츠처럼 마냥 부드럽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스키판에 체중을 실어 누를 때 힘이 새나가지 않고 묵직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확실히 더 단단하고 강력합니다.

이러한 든든한 지지력과 힘 전달력은

전통적인 '오버랩 디자인(Overlap Design)'에서 나옵니다.

 

사진처럼 2조각으로 구성된 오버랩 구조는

하단 쉘(Low Shell)이 발을 단단히 감싸고,

상단 커프(Upper Cuff)가 종아리와 발목을 견고하게 고정해 줍니다.

 

이 구조 덕분에 스키어의 발과 다리에서 나오는 힘과 에너지가

스키판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되어 강력한 파워를 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절 가능한 WC 텅이 적용된 고밀도 소재의 DRS 140 라이너가

뒤꿈치를 완벽하게 잡아주어, 최적의 힐 그립과 정밀성을 제공합니다.

3. 칼 같은 반응성과 확장성 (Control & Custom)

 

전 슬로프에서 느낀 점은 "컨트롤이 굉장히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발이 편안하니 발바닥의 감각이 예민하게 살아나고, 이는 곧 스키를 조작하는 즉각적인 반응 속도로 이어졌습니다.

 

단단한 140 플렉스는 고속 카빙 턴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스키 날이 설면을 놓치지 않도록 강력하게 눌러줍니다.

 

말 그대로 "나를 스키에 온전히 맡기기에 충분히 강력함"을 느꼈습니다.

 

ISO 및 FIS 규격을 준수하는 레이싱 모델다운 퍼포먼스입니다.

 

또한, 저는 순정 상태로도 충분히 만족했지만,

더 완벽한 핏을 원하는 스키어를 위한 옵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달벨로의 'My Fit System'을 이용하면

단 8분의 열성형 과정을 통해 이너 부츠와 아웃 쉘을 개인의 발 모양에 더욱 완벽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필요에 따라

걷기 편한 GripWalk 리프터나 레이스 키트 리프터 플레이트를 장착하여

스키 팁과 엣지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이는 등의 미세 조정도 가능합니다.

총평

"High performance has never felt so comfortable."

(고성능이 이렇게 편안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달벨로의 슬로건은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었습니다.

 

DRS 140은 성능과 편안함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울 것 같던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아낸 역작입니다.

 

그동안 DRS 130의 강도가 아쉬웠거나,

WC 150의 단단함이 부담스러웠던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아 맞는 레이싱 부츠를 찾기 위해 고통받았던 모든 스키어들에게

달벨로 DRS 140은 별도의 튜닝 없이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해답이 될 것입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